김현남 씨께서 그토록 얘기하던 ‘행위형식화’가 도데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에 과감히 사비를 털어 강의를 신청했다.
익히 알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은 강의가 계속되면서 하나 둘씩 재정립되기 시작했다.
고단백 영양식을 먹은 이후에 이를 잘 소화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리라. 실전에서도 행위형식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고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음을 깨달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예전부터 김현남 씨께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등의 핑계와 수많은 UML 강의 중의 하나일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강의 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다.
UML 및 MDA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의 공부도 꽤 해보고, SMT 자격증도 따보았지만 모델링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고 왠지 핵심 주위를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마침 본인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던 차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김현남 씨께서 그토록 얘기하던 ‘행위형식화’가 도데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에 과감히 사비를 털어 강의를 신청했다.
주중에는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말 토요일 강의가 더 반가웠다. 사실 주중의 격무를 끝내고 나서 이어지는 토요일의 강의 수강은 육체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가만히 듣는 이도 피곤할 진대 하루종일 서서 끊임없이 설명하시는 강사님은 오죽했을까. 하지만 강의 시간동안 가만히 경청만 하면 되는 그런 만만한 수업은 아니었다. 양 쪽 귀로는 강사님의 설명을 듣되 머리속으로는 계속 논리적 타당성과 연결 고리들을 생각하면서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서 들어야 하는 강의였었다.
실제로 강의 내용을 보자면 첫 날부터 ‘객체’에 대한 개념 재정립부터 들어가게 된다. 강사님의 설명을 듣다보면 논리적으로 당연히 그러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재의 내용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동안 코드에만 집착해서 지내면서 ‘왜?’ 라는 질문들을 해 보지 않았던 우리 자신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때문이었으리라.
익히 알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은 강의가 계속되면서 하나 둘씩 재정립되기 시작했다. 객체에 대하여, 전체와 부분에 대하여, 특히 컬레보레이션에 대하여, 행위 중심의 사고와 어느 누구도 동일한 방법을 통해 동일한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정형화한 ‘행위형식화’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 십여년의 강사님의 고생과 고민을 통하여 터득한 비법들을 단 4일만에 날로 먹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단 4일 만에 나의 내공이 강사님과 동등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강사님께서 겪었을 수 많은 시간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최소화하여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UML 2.0 자체를 배우고자 한다면 강사님의 ‘생각하며 배우는 UML 2.0’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델링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이를 UML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모델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면 ‘소프트웨어모델링 핵심개념 및 기법’ 강의를 추천한다.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강사님의 얘기를 이해하기 쉬울 수는 있으나 한 편 많은 지식은 오히려 새로운 지식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강사의 당부대로 일단 강의 내용을 편견과 선입관 없이 그대로 자신의 머리속으로 빨아들이고 나서 교육이 끝난 이후에 취사선택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리라 본다. 특히 이 강의에서는 각종 용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매우 많이 등장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식의 틀 안에서 이들 용어들을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강의가 끝날 때 까지는 강사님의 관점에서 정의한 용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것만 주의한다면 3,4일 째의 강의에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한 편, 수강 인원 중에는 UML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는 강의 중의 UML 특강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소된다. 특히, 이 특강은 OCUP 자격증을 전제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혹시 OCUP에 관심이 있다면 이 강의를 통해 OCUP 자격증을 덤으로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도 강사님의 UML 특강을 듣고 나서 OCUP Fundamental 시험에 응시하여 95점을 취득하여 손쉽게 합격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엔터프라이즈와 임베디드 영역을 두루 체험한 강사의 경험은 UML과 모델링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데이터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영역과 이벤트와 상태머신 중심의 임베디드 영역은 서로 매우 상이한데 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실습과 예제들을 통해서 함께 다루게 된다. 향후에는 점점 두 영역들의 기술적인 특징들이 서로 오버랩되고 상호 보완되어 발전하리라고 보는데 어느 도메인에서 종사하던지 간에 모델링의 본질은 동일하리라 생각한다.
10명 이내의 소수 중심의 강의는 그만큼 강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한다. 강의 내용에 뒤쳐지는 수강생이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시면서 모든 수강생들이 골인 지점까지 다다르도록 한 사람 한 사람 챙기시는 강사님의 열정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끝으로, 고단백 영양식을 먹은 이후에 이를 잘 소화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리라. 실전에서도 행위형식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고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음을 깨달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해본다.
– 최상호
오랫동안 세미나를 통해 알던 지인들이나 모델링에 대한 갈증을 갖고 오랫동안 기다려서 교육을 듣는 분들이 있다보니, NWC 컨설팅 교육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모델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띄고 있다. 그 중에 이미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겸손함으로 NWC 컨설팅의 교육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있다. 최상호씨가 그런 분이었다.
최상호씨를 알게됨으로 나는 또 한 번 설레이고 그와 함께할 즐거움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최상호씨는 현재 LG전자 SW역량강화센터 SW아키텍처팀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